어스름 내려와 우릴 감싸 안으면 당신과 내 심장 흐드러지게 웃지 바람을 타고서 영원히 영원한 곳으로 그대와 함께라면 이 사랑
현아 언니 고백할 게 있어요 그 애는 매일 밤 남몰래 죽음을 연습하고 있었어요 사실 알면서 모든 적했어 아마도 전고 애한테 그렇게까지 절박하지 않았나봐요 언니의 사랑과는 다르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, 이것 또한 사랑이었어요 그 누가 뭐라 할 수 있겠어요? 언니도 그 애의 표정을 봤다면 나를 질책할 수 없을걸요?
어스름 내려와 우릴 감싸 안으면 당신과 내 심장 흐드러지게 웃지 바람을 타고서 영원히 영원한 곳으로 그대와 함께라면 이 사랑
애초에 당신은 도망치고 있는 것뿐이야 단 한 순간도 자신의 진짜 감정을 직면하지 않았지 적당한 대의나 정의 같은 것에 매달리면 뭔가 해결되는 것 같았나요? 돌아온 게 그 개죽음이고 자유가 주어진다 한들 우린 똑같이 외로웠을 거예요 인간 그 자체가 이 모든 괴로움의 주범이니까 사랑하면서도 착취하지 않고선 살아갈 수 없는 존재들이
어스름 내려와 우릴 감싸 안으면 당신과 내 심장 흐드러지게 웃지 바람을 타고서 영원히 영원한 곳으로 그대와 함께라면 이 사랑
인간에겐, 그리고 이 짐승들에겐 어린 것의 순수함은 사치였다 끝나지 않는 고통 속에서 사랑하고 사랑하며 언젠가 올 날의 희망을 품는 것은 살고자 하는 본능가, 이타식인가 그 중심에 있던 여자 지금은 마녀라 불리는 그 여자는 늘 사랑을 찾곤 했다 그 사랑을 탓할 수 있을까 이 원죄의 굴레는 어디서부터 왔으며 도무지 해답이 없는 시련을 이 생명들이 극복할 수 있을까