난 교복문고 같은 아이라죠
내 맘 쉽게 일키나 봐요
읽기만 하고 가버리나요 대화창은 온갖샘
초라하구나 말풍선 아니 물풍선 같네
화가 나 아이코스 진동에 또 낚였네
여전히 희망의 끝을 먹을 매단 채
사랑을 먹노하 부르지지고 있는 게
느낌대 같아 보이나 봐 그녀들에게
난 교복문고 같은 아이라죠
상남자는 아닌데 난 밀당 같은 거 잘 못해
그냥 좋아서 막 쓸까까지 다 퍼주는데
그래서 쉽게 내 속 다 보이는 게 문제
아니 내 맘 다 일켰으면
독후감이라도 몇 마디 찍으리고 가는 게
상도덕이라는 거 아닐까
널 욕하기 싫어
나의 이성들에게 너를 쓰이워 보게 되는 게 싫어
그런 내가 싫고 그냥 네가 싫어
다음의 네가 아닐 너에게
너로 인해 난 싫어
다른 이성들에게 너를 쓰이워 보게 되는 게 싫어
그런 내가 싫고 그냥 네가 싫어
갱 다 뒤져라 이 세상아
표지가 예쁜 게 좋으니까 봐 넌
아름다움의 기준이 아직도 잘 몰라 난
아 난 왜 나는 왜 헷갈리어만 가는데
헷갈리어만 하는 게 너와의 만남에 대한
대가로써 나를 고럽게 해
네 원하는 대로 외롭게 해
너는 날 일켜버렸네
딱 네 원하는 대로 내 것만
내 속은 들여다 보기도 전에 넌 적으로
나를 제대로 일켜줄 너는 이제 어디로
마지막의 말을 남기는 건
대체 왜 나인데
나는 가끔 아니 자주 네가
너무 이해 안 돼
나를 열면 네가 나를 볼 수 있게
해놓았던 내 어제들이 후회가 된다
나를 보면 나를 일게 하는 내 표정과
내 옷이 어제들의 조각이 됐다
